이 책에서 윌라드는 현대 기독교가 직면한 실망과 비판은, "제자가 되어, 제자를 삼으라"는 예수의 지상명령에서 제자됨을 교회가 빠드린 데 원인이 있다고 진단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는 "그리스도인"으로 통하는 사람들이 제자가 될 때 비로소 예수께서 말씀하신 열매 맺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으며 지금 여기서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삶에 들어설 수 있음을 구체적인 언어로 예리하게 짚어 낸다.
남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의 철학과 교수이자 UCLA와 콜로라도 대학교의 객원 교수이다. 그는 제자도와 영성에 관한 통찰력 있는 설교와 책들로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인들에게 큰 유익을 끼치고 있다. 대표 저서로 『하나님의 모략』『영성 훈련: 삶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방법에 대한 이해』가 있다
기독교의 매력(?)이라면 다른 무엇보다도 '행위가 아닌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가르침이 아닐까 싶다. (이것이 곧 복음이며, 기독교의 핵심이기도 하다.)
내가 어떤 사람이건, 무슨 일을 했던 간에 그리스도께서 나의 죄로 인하여 십자가에 못박히셨고 그로 인해 나의 죄가 사함 받았음을 믿는다면 그 믿음으로 인해 구원을 받는다는 사실은 세상을 살면서 죄를 범하지 않을 수 없는 인간으로서는 굉장히 매력적인 선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믿기가 더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 아니, 나의 죄가 이렇게 쉽고 단순하게 믿는다는 것만으로 사하여진단 말인가....)
그러나, 많은 크리스천들의 크리스천 답지 못한 모습(나 자신의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만..)을 본다면, 기독교의 핵심 교리인 이 '믿음을 통한 구원의 은혜'가 크리스천에게 덫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저자는 믿음을 통한 구원에 취한 나머지, 그리스도께서 가르쳐 주신 삶의 방식을 전혀 따르지 않고 있으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감히(?) 크리스천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있다.
크리스천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사는 사람을 뜻한다. 가르침에 따라 산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제자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왜 제자도를 따르지 않는가? 바로 이것이 저자가 주장하는 바이다. 과연 제자도를 따르지 않으면서 과연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통해 주신 구원의 은혜를 믿는다고 할 수 있겠는가..
저자는 제자도를 회복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하나님을 자신의 생각 앞에 두는 것 - 하나님의 말씀을 자신의 가장 우선되는 판단기준으로 삼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그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말씀 암송'을 제시하고 있는데, 크리스천으로서의 삶을 재정비하는데 매우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 외의 여러가지 내용을 통해 저자는 잊어버린 제자도를 회복하는 길을 제시하고 있으니 신앙인으로서의 자세를 추스려볼 수 있는 좋은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단, 달라스 윌라드의 책들은 대체로 표현이 좀 어렵다는 인상을 받는데, 이 책도 예외는 아니었다. 조금은 답답하고 읽는데 시간이 꽤나 걸리는 편이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크리스천이라면 이 책을 통해 제자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기를.....